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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4 18:55 세상사는 이야기/시사 이야기
급한 일을 처리하고 잠시 웹서핑을 하는 중, 어느 게시물의 댓글들이 눈에 들어왔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알다시피 공공의 적인 2MB와 관련한 게시물의 댓글들이다.
부유층이 2MB를 찍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고, 오히려 당연한 일이고 결코 비난의 대상이 아니라는 댓글들이 달린 것이었다.

꼴에 차마 볼 수가 없어서 "자신의 재산을 늘리는 데에 유리하더라도 사회정의와 질서를 해치고, 불법과 비리와 거짓말에 능한 사람을 대통령으로 뽑는 것은 잘못이다"는 요지의 댓글을 달았다. 그랬더니 "알량한 교과서 읽는 소리한다", "없는자의 변명이다", "대체 정의가 뭐냐" 등등의 소리가 줄을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사이트가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2MB를 껌처럼 씹는 곳이라는 점이다.

얼마전 미국에서 "빌 게이츠" 등의, 이름만 대면 알만한 부자들이 부시 행정부의 감세정책을 반대한 기사를 본 일이 있다. 한국에서는 "빨갱이", "선동꾼", "다 같이 못살자는 못난 놈" 소리나 들을 짓을 한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을 더 부자로 만들어 줄 정책에 반대를 한 이유가 걸작이었다.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라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이 자본주의를 지키기 위해서라고 한다면, 대체 한국은 무슨 국가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무슨 국가이길래 재산을 늘이는 행동이라면 무엇이든 용서될 수 있는 것인가?

지난 대선을 생각해보자. 비리가 가득한 후보 2MB를 국민들이 압도적 지지로 당선시켰다. 그 이유는 아주 명료했다.

"쇼 미 더 머니~!!!"

그 후보의 비리를 몰랐던 것도 아니다. 그 후보는 "돈 벌게 해준다"고 했고 사람들은 망설임 없이 찍었다.
이어서 불로소득의 기대감이 낳은 뉴타운 사기극이 총선을 강타했다.
그리고 얼마 후, 교육감 선거가 있었다. 알다시피 그 결과도 배타적 물욕이 좌우했다.

"돈을 사랑함이 일만 악의 뿌리가 되나니 이것을 탐내는 자들은 미혹을 받아 믿음에서 떠나 많은 근심으로써 자기를 찔렀도다"   - 디모데전서 6 : 10

정확한 말씀이 아닐 수 없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부조리를 보자.

왜 대기업은 하청업체를 등쳐먹는가?
왜 법은 불평등하게 적용되는가?
왜 부정한 인물이 권력을 잡는가?
왜 살만한 사람들이 파업을 일삼는가?
왜 언론이 권력의 손을 잡고 진실을 왜곡하는가?
왜 바른 목소리는 억압받는가?
왜 사회통합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왜 사교육에 짓눌려 살아야 하는가... 등등

문제의 근본에는 "맘모니즘(
mammonism)"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암울한 이유가 이것이다.

이데올로기에 의한 색깔론은 정세가 변하면 따라서 변할 수 밖에 없다. 대한민국을 지배하던 "색깔론" 은 냉전의 종식으로 위기를 맞을 수 있었지만 "맘모니즘"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맘모니즘은 한계가 없다. 세상이 어떻게 변해도 부에 대한 욕망은 위기를 맞지 않는다. 이미 선거판의 이슈도 "돈"이 전부인 세상이 되었다. 교육을 이야기해도 결국은 돈 이야기이고, 대북정책을 이야기해도 결국은 돈 이야기이고, 역사를 이야기해도 본질은 돈 이야기이다.

대한민국은 폭동 현장과 같다. 남들이 쇼윈도우를 박살내고 약탈을 벌이는데 눈이 뒤집혀 이성을 잃고 뛰어드는 것과 같다. 소모적인 사교육의 노예로 살 필요가 없지만 그런 논의를 할 여유가 없다. 다른 사람이 사교육을 하니 일단 나도 학원부터 보내고 봐야 한다. 투기가 다른 사람의 고혈을 빨아먹는 행위인 줄 알면서도 안하면 나만 손해인 것 같으니 능력만 되면 투기대열에 합류한다. 잘못된 줄 알지만 손해보기 싫으니 폭동의 아수라장에 뛰어드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아닐까.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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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n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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