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4 01:04
세상사는 이야기/시사 이야기
거두절미하고 선거 결과는 이만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가 아닌가 싶다.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잃은게 아쉽지만, 서울시장은 애초에 별 기대하지 않던 곳이었고, 경기지사는 그래도 기대했던 곳인데 아쉽긴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의외의 득표율을 보이는 바람에 희망고문을 시전당한 국민들 중 적잖은 무리가 그 허탈감의 책임을 노회찬 후보에게 묻는 현재의 시츄에이션인데... 이해는 간다. 나도 5살 훈이가 서울시장 두번이나 해먹는게 못내 심사가 뒤틀리는 사람인데 그 심정을 어찌 모르랴.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 원인을 만만한 놈 하나 잡아서 뒤집어 씌우면 되겠는가?
아.. 이거 보느라 밤새고 결국 패배를 확인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일하러 나가는데 죽을 맛이었다. 이 심정 아마 많은 이들이 공감하리라 생각한다.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첫째는 민주당의 책임이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경제와 민주주의를 거덜내도록 만든 책임은 민주당, 열린우리당 계보에 있다. 대권과 국회 과반까지 꿰차고서 한나라당에 정권 넘겨준게 누군가? 애초에 나라를 이런 지경으로 몰아넣은 책임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있다는 말이다.
민주당(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계열, 국민참여당과 친노계보를 통틀어 편의상 민주당이라고 지칭하겠다)의 책임은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데만 있는게 아니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오세훈의 표를 뺏지 못해서 진 것이지, 노회찬이 3% 득표해서 진게 아니다. 오세훈이 50%가까이 먹도록 자신들이 경쟁력이 없었음을 탓해야 한다. 유시민 후보가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대외적으로 경기지사 선거패배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음을 시인한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고, 또 이게 사실이다.
또한 책임은 국민들에게 있다. 20대 유권자 70% 가까이가 투표를 안하는 개같은 현실에서 3% 득표한 노회찬 때문에 한나라당이 서울을 접수했다고? 그래서 진보신당이나 노회찬이 한나라 2중대에 또다른 쥐새끼라고?
이쯤에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자. 민주당의 책임은 현저하다. 지난 정권에서 국민은 청와대와 국회를 참여정부에 다 맡겨주었다. 여기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나라당, 수구언론 핑계댈 것 없다. 그게 언제는 없었나? 투표안하는 20대, 30대의 책임도 현저하다. 이들이 장년, 노년층 만큼만 투표하면 지금 서울시장은 한명숙이다. 이명박 정권이 살겠다고 옥상에 올라가 시위하는 국민 구워죽이는 걸 곁에서 뻔히 지켜본 용산구민, 자기 부동산값만 지킬 수 있으면 나라가 망하든 말든 서민이 죽든 말든 관심없는 강남, 서초, 송파의 강남트리오의 책임도 분명하다. 물론 북풍에, 석연찮은 여론조사에, 방송 장악에, 재개발 떡밥에... 할 수 있는 지저분한 수작은 다 부린 현 집권당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책임이 명백한 자들을 다 제쳐두고 웬 노회찬과 진보신당?
그들이 무슨짓을 했기에? 그냥 자신과 당의 이름과 정책을 내걸고 선거에 출마해서 3% 정도 받고 낙선했다. 여기엔 아무런 법적인 하자는 물론, 도의적인 하자도 없다.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것은 인정해도, 도의적 하자가 없다는 부분에는 인정하지 못할 사람도 많을 것으로 안다.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퇴했어야 옳다는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주 간단한 논리고 그 견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입장만이 선이고 다른 견해는 악이다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
첫째로, 노회찬 후보나 진보신당은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고, 애초에 단일화가 말이 안되는 관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엄연히 보수정당이고, 진보신당은 말 그대로 진보정당이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게 말이 안되는데, 한나라당이라는 돌연변이 매국당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종종 그런 특수하고 예외적인 현상이 있어왔던 것이다.
둘째로, 선거 전의 상황이 단일화하면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 노회찬 후보와 진보신당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결과론에 기반하고 있다. 노회찬 후보가 점쟁이도 아니고, 진보신당이 진보신(神)당도 아니다. 단일화를 하든 말든 오세훈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점쳐지던 선거였고, 앞서 말했든 그런 상황에서 자기와 소속정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두고 그리 간단히 사퇴할 상황이었는가?
셋째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노회찬 후보가 사퇴했더라면..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이 오세훈을 이겼더라면.. 다음은 뭔가? 그럼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곳이 되나? 아니면 역사는 전진하나?
앞서, 당장 어떻게든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견해만 옳은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선거철만되면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 찍으면 사표된다", "민주노동당 찍으면 한나라당 된다" 등의 레퍼토리를 입에 물고 살았다. 여기에는 당 관계자나, 지지자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많은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을 이겨야한다는 대의를 위해 보수당인 민주당에 표를 줬고, 진보정당 후보들도 협력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다시 말하지만 민주당 외에 열린우리당이나 친노계열 등을 통칭해서 말하는 것)이나 그 지지자들은 만족할만큼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으면 비난은 가혹했으나 정작 대의를 위해 자기를 버리고 협력한데 대해서는 어떻게 대우했나? 그리고 그렇게 한 결과가 그들의 주장대로 "현실정치" 속에서 한걸음씩 나아갔는가? 현실은 시궁창에 초음속 역주행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두 현재 지켜보는 바이다.
지금 나라를 거덜내는 이명박 정권의 등장은, "현실정치"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민주당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강요하던 단일화 논리의 실패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지난 참여정부의 실패(참여정부의 모든 부분이 실패라는 뜻이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의 원인이 무엇인가? "젊은 시절엔 그랬지만 막상 집권하고 국정을 맡으니까 그게 아니데요.."하면서 친재벌 정책, "공약은 했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원가공개는 좀..."그러면서 부동산 폭등시키고, "하려고는 했는데 헌재에서 안된다고 하니.." 하면서 국가균형정책 난도질, 다짜고짜 "우리 국민은 할 수 있습니다" 하면서 FTA.... 이쯤에서 접겠는데, 나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이고그 분과 민주당(열린우리당, 참여당)에 대한 애정도 있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참여정부의 실정도 상당히 많다. 그것이 결국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지지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러나 항상 그들에겐 이유가 있었다. 조중동의 왜곡보도 때문에..한나라당 때문에..국개들 때문에.. 그래. 그런게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그건 전부터 계속 있어왔고, 그걸 컨트롤하는게 정치이며, 바로 그것을 자신들은 하겠다고 했고, 그러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다 위임받았던 사람들은 어떤것도 변명은 되지 않는다.
이런 경험과 상황 속에서 진보신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 언제까지나 자기를 부인하며 민주당에 헌신해야 하는가? 이번에도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그랬더니 유시민 후보가 패하자, 심상정 후보도 사퇴 타이밍이 굼뜨다고 만만치않게 욕을 먹는 것을 보았다. 기가막힐 따름이다.) 노회찬 후보와 진보신당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묻고 싶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진보신당이 민주당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진보신당이 욕은 욕대로 먹어가며 일은 일대로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민주당 지지하고 물러나야 되는가 말이다. 5년후면 한나라당이 없어질까? 10년 후면 없어질까? 지금 50~ 60대가 다 죽어자빠질 3~40년 후면 그 생활 청산해도 되나? 그런데 어쩌나? 이제 지역감정이나 어르신보다 경제적 이기주의에 기반한 몰표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세상인데... 이건 세월지난다고 청산되는 것도 아닌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송파구는 오히려 노선이 거의 동일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표를 나눠먹는 바람에 한나라당이 구청장에 당선되었다. 이 둘의 득표율을 더하면 승리할 상황에서 말이다. 단일화 안했다고 욕을 하려면 이런 사람들을 욕하는게 이치에 맞지 않는가? 진보신당 후보는 있지도 않았다.
마치며
거듭 말하지만 한나라당이 서울, 경기 접수한 것이 어찌 속쓰리지 않겠는가. (참고로 우리집의 경우는 고심끝에 민주당과 진보신당을 반씩 나눠 주었다. 솔직히 서울시장은 사실상 기대를 접은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래도 기대보다 선전한 성과이니만큼 아쉬움은 떠나보내고, 대선때는 주변인들 투표독려나 잘하도록 하자. 그리고 노회찬, 심상정 후보와 진보신당의 행보와 결정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고 싶다. 당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하나 더 이기는것도 가치있는 일이고, 나름의 정책과 소신으로 싸워나가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다. 이번에 노회찬 후보를 욕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노회찬 후보나 진보신당이 아니라, 그들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리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분열을 본다.
이번 패배가 못내 아쉬울수록 양 당 간에 고랑을 파는 일은 지양하는게 좋지 않을까.
문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의외의 득표율을 보이는 바람에 희망고문을 시전당한 국민들 중 적잖은 무리가 그 허탈감의 책임을 노회찬 후보에게 묻는 현재의 시츄에이션인데... 이해는 간다. 나도 5살 훈이가 서울시장 두번이나 해먹는게 못내 심사가 뒤틀리는 사람인데 그 심정을 어찌 모르랴.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 원인을 만만한 놈 하나 잡아서 뒤집어 씌우면 되겠는가?
서울시장 선거 패배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첫째는 민주당의 책임이다. 이명박과 한나라당이 정권을 잡고 경제와 민주주의를 거덜내도록 만든 책임은 민주당, 열린우리당 계보에 있다. 대권과 국회 과반까지 꿰차고서 한나라당에 정권 넘겨준게 누군가? 애초에 나라를 이런 지경으로 몰아넣은 책임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있다는 말이다.
민주당(민주당과 열린우리당 계열, 국민참여당과 친노계보를 통틀어 편의상 민주당이라고 지칭하겠다)의 책임은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데만 있는게 아니다. 민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것은 오세훈의 표를 뺏지 못해서 진 것이지, 노회찬이 3% 득표해서 진게 아니다. 오세훈이 50%가까이 먹도록 자신들이 경쟁력이 없었음을 탓해야 한다. 유시민 후보가 마음속으로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대외적으로 경기지사 선거패배의 원인이 자기에게 있음을 시인한 것은 바람직한 태도이고, 또 이게 사실이다.
또한 책임은 국민들에게 있다. 20대 유권자 70% 가까이가 투표를 안하는 개같은 현실에서 3% 득표한 노회찬 때문에 한나라당이 서울을 접수했다고? 그래서 진보신당이나 노회찬이 한나라 2중대에 또다른 쥐새끼라고?
이쯤에서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자. 민주당의 책임은 현저하다. 지난 정권에서 국민은 청와대와 국회를 참여정부에 다 맡겨주었다. 여기엔 변명의 여지가 없다. 한나라당, 수구언론 핑계댈 것 없다. 그게 언제는 없었나? 투표안하는 20대, 30대의 책임도 현저하다. 이들이 장년, 노년층 만큼만 투표하면 지금 서울시장은 한명숙이다. 이명박 정권이 살겠다고 옥상에 올라가 시위하는 국민 구워죽이는 걸 곁에서 뻔히 지켜본 용산구민, 자기 부동산값만 지킬 수 있으면 나라가 망하든 말든 서민이 죽든 말든 관심없는 강남, 서초, 송파의 강남트리오의 책임도 분명하다. 물론 북풍에, 석연찮은 여론조사에, 방송 장악에, 재개발 떡밥에... 할 수 있는 지저분한 수작은 다 부린 현 집권당의 책임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책임이 명백한 자들을 다 제쳐두고 웬 노회찬과 진보신당?
그들이 무슨짓을 했기에? 그냥 자신과 당의 이름과 정책을 내걸고 선거에 출마해서 3% 정도 받고 낙선했다. 여기엔 아무런 법적인 하자는 물론, 도의적인 하자도 없다.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것은 인정해도, 도의적 하자가 없다는 부분에는 인정하지 못할 사람도 많을 것으로 안다. 국가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사퇴했어야 옳다는 견해를 주장하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아주 간단한 논리고 그 견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런데 그 입장만이 선이고 다른 견해는 악이다라는 생각은 문제가 있다.
첫째로, 노회찬 후보나 진보신당은 민주당과는 전혀 다른 정당이고, 애초에 단일화가 말이 안되는 관계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민주당은 엄연히 보수정당이고, 진보신당은 말 그대로 진보정당이다. 보수정당과 진보정당이 후보 단일화를 하는게 말이 안되는데, 한나라당이라는 돌연변이 매국당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종종 그런 특수하고 예외적인 현상이 있어왔던 것이다.
둘째로, 선거 전의 상황이 단일화하면 승리를 점칠 수 있는 상황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지금 노회찬 후보와 진보신당에게 쏟아지는 비난은 결과론에 기반하고 있다. 노회찬 후보가 점쟁이도 아니고, 진보신당이 진보신(神)당도 아니다. 단일화를 하든 말든 오세훈이 무난히 이길 것으로 점쳐지던 선거였고, 앞서 말했든 그런 상황에서 자기와 소속정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두고 그리 간단히 사퇴할 상황이었는가?
셋째로, 중요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노회찬 후보가 사퇴했더라면.. 그래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이 오세훈을 이겼더라면.. 다음은 뭔가? 그럼 대한민국은 살기 좋은 곳이 되나? 아니면 역사는 전진하나?
앞서, 당장 어떻게든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견해만 옳은 것은 아니라고 언급했었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선거철만되면 민주당이나 열린우리당에서 "민주노동당 찍으면 사표된다", "민주노동당 찍으면 한나라당 된다" 등의 레퍼토리를 입에 물고 살았다. 여기에는 당 관계자나, 지지자나 마찬가지다. 실제로 대선이든 총선이든 많은 진보정당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을 이겨야한다는 대의를 위해 보수당인 민주당에 표를 줬고, 진보정당 후보들도 협력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민주당(다시 말하지만 민주당 외에 열린우리당이나 친노계열 등을 통칭해서 말하는 것)이나 그 지지자들은 만족할만큼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이지 않으면 비난은 가혹했으나 정작 대의를 위해 자기를 버리고 협력한데 대해서는 어떻게 대우했나? 그리고 그렇게 한 결과가 그들의 주장대로 "현실정치" 속에서 한걸음씩 나아갔는가? 현실은 시궁창에 초음속 역주행이라는 것은 우리가 모두 현재 지켜보는 바이다.
지금 나라를 거덜내는 이명박 정권의 등장은, "현실정치"라는 단어로 대변되는, 민주당이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강요하던 단일화 논리의 실패의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지난 참여정부의 실패(참여정부의 모든 부분이 실패라는 뜻이 아니니 오해가 없길 바란다)의 원인이 무엇인가? "젊은 시절엔 그랬지만 막상 집권하고 국정을 맡으니까 그게 아니데요.."하면서 친재벌 정책, "공약은 했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원가공개는 좀..."그러면서 부동산 폭등시키고, "하려고는 했는데 헌재에서 안된다고 하니.." 하면서 국가균형정책 난도질, 다짜고짜 "우리 국민은 할 수 있습니다" 하면서 FTA.... 이쯤에서 접겠는데, 나도 노무현 대통령에게 투표한 사람이고그 분과 민주당(열린우리당, 참여당)에 대한 애정도 있는 사람이지만 솔직히 참여정부의 실정도 상당히 많다. 그것이 결국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지지자들의 발길을 돌리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러나 항상 그들에겐 이유가 있었다. 조중동의 왜곡보도 때문에..한나라당 때문에..국개들 때문에.. 그래. 그런게 있었던건 사실이지만 그건 전부터 계속 있어왔고, 그걸 컨트롤하는게 정치이며, 바로 그것을 자신들은 하겠다고 했고, 그러기 위해 청와대와 국회를 다 위임받았던 사람들은 어떤것도 변명은 되지 않는다.
이런 경험과 상황 속에서 진보신당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해서 언제까지나 자기를 부인하며 민주당에 헌신해야 하는가? 이번에도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그렇게 하지 않았던가. (그랬더니 유시민 후보가 패하자, 심상정 후보도 사퇴 타이밍이 굼뜨다고 만만치않게 욕을 먹는 것을 보았다. 기가막힐 따름이다.) 노회찬 후보와 진보신당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한 번 묻고 싶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진보신당이 민주당을 위해서 존재해야 하는가? 언제까지 진보신당이 욕은 욕대로 먹어가며 일은 일대로하다가 선거철만 되면 민주당 지지하고 물러나야 되는가 말이다. 5년후면 한나라당이 없어질까? 10년 후면 없어질까? 지금 50~ 60대가 다 죽어자빠질 3~40년 후면 그 생활 청산해도 되나? 그런데 어쩌나? 이제 지역감정이나 어르신보다 경제적 이기주의에 기반한 몰표가 점점 더 무서워지는 세상인데... 이건 세월지난다고 청산되는 것도 아닌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송파구는 오히려 노선이 거의 동일한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표를 나눠먹는 바람에 한나라당이 구청장에 당선되었다. 이 둘의 득표율을 더하면 승리할 상황에서 말이다. 단일화 안했다고 욕을 하려면 이런 사람들을 욕하는게 이치에 맞지 않는가? 진보신당 후보는 있지도 않았다.
마치며
거듭 말하지만 한나라당이 서울, 경기 접수한 것이 어찌 속쓰리지 않겠는가. (참고로 우리집의 경우는 고심끝에 민주당과 진보신당을 반씩 나눠 주었다. 솔직히 서울시장은 사실상 기대를 접은 상태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그래도 기대보다 선전한 성과이니만큼 아쉬움은 떠나보내고, 대선때는 주변인들 투표독려나 잘하도록 하자. 그리고 노회찬, 심상정 후보와 진보신당의 행보와 결정도 존중받아 마땅하다고 말하고 싶다. 당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하나 더 이기는것도 가치있는 일이고, 나름의 정책과 소신으로 싸워나가는 것도 가치있는 일이다. 이번에 노회찬 후보를 욕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는 말이 있다.
"진보는 분열로 망한다"
노회찬 후보나 진보신당이 아니라, 그들에게 패배의 책임을 돌리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서 나는 분열을 본다.
이번 패배가 못내 아쉬울수록 양 당 간에 고랑을 파는 일은 지양하는게 좋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