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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09/06/29 이외수의 고소, 비난받을 일인가? (34)
  2. 2009/06/26 Ginga NinkyouDen 은하임협전
  3. 2009/06/23 추신수 전성시대, 근데 병역은?
2009/06/29 13:25 세상사는 이야기/시사 이야기
이외수 씨의 고소사건에 대해 다들 들어보았을 것입니다.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 일찌감치 소식이 전해졌으니까요.
혹시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디시인사이드"에서 이외수 씨가 익명의 네티즌들과 광우병을 포함한 시사적 내용의 논쟁을 벌였는데, 그 과정에서 받은 악플을 참지 못하고 고소를 하게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먼저 "디시인사이드" 에 대해서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 사이트 다들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예전엔 그저 "하오체"라는 특유의 익살스런 분위기와 다양한 사진과 패러디 작품등으로 나름대로 인터넷 문화의 구심점 가운데 하나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곳이 이제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의 어두운 면(악플, 인신공격, 사생활 침해)을 선도하는 어둠의 자식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온갖 욕설과 악플이 난무하고, 사진도 그저 글 작성시에 자동으로 등록되는 것이 대부분이며, 건수 하나 잡히면 다수가 사생활 침해를 무릅쓰고 한 사람을 다구리하거나, '현피'같은 저질·악성 문화현상을 선도하는 곳입니다.

지금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저도 디시에 들러보는 것 같습니다. 어쩌다 글을 쓰면 욕설 배제하고 점잖게 쓰려고 하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것은 욕설입니다. 디시인사이드 운영진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아무런 대책이나 제재, 혹은 정화노력을 하지 않고(본인들은 한다고 하지만 실상 형식에 불과해 보입니다) 있습니다. 디시 유저들은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모르겠습니다. 디시는 원래 그런 곳이니 악플이 난무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고 보는 사람도 적지 않은 듯 보입니다.

이외수 씨 사건으로 돌아가서.
욕설과 악플은 비단 디시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디시만큼은 아니더라도 욕설이나 악플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익명의 공간이고 더러는 논쟁이 격해지면 자제력을 잃고 표현도 따라 격해질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상대가 욕설이나 악플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욕설과 악플을 날리고, 그것도 다수가 자신들과 입장이 다른 한 사람을 그런식으로 다구리 하는 것은 비열한 행동 아닐까요?

또한 서로가 동등한 익명으로 온라인상에서 마주대하는 것과, 한쪽만 신분이 노출된 상태로 마주대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고 봅니다. 예를들어 욕설을 주고받는 것이 생활화 된 어는 고등학생 디시유저가, 자신의 신분이 노출된채로 "XX고교, X학년, X반 아무개, 이 X병X X끼" 같은 욕설과 악플을 마주대한다면 그것도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을까요? 더구나 이외수 씨는 나이도 많고, 국민 대다수가 아는 분입니다. 그런 자신의 신분이 노출된 채로 욕설과 악플로, 자신은 물론 부모와 배우자까지 모욕당한다면 그게 디시의 일상인 그 "욕설·악플"과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는 일이겠습니까?

어떤 사람은 말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그렇게 욕먹지 않느냐고.

예를들어 아고라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쥐박아" 라고 글을 쓴 사람이 이명박 대통령과 온라인 토론을 하면 "쥐박아"라고 하겠습니까? 온라인 게시판에서 어떤 사람이 "아무개 가수 걔 노래는 왜 그따위냐? 못들어주겠다" 하는 것과 해당 가수 면전에 대고 "니 노래는 왜 그 따위냐? 못들어주겠구나" 하는게 같을 수가 없는것이죠.

인터넷에서 욕설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우리가 인터넷 상에서 욕서 한번 입에 담았다고 그 사람을 심하게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공유하는 정도의 선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이외수 사건에 대해서는 이외수 씨의 고소, 어느정도 공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느 악플러가 이외수 씨에게 사과문이라고 올린 글을 보니까 그 속에 교묘하게 이외수 씨에게 욕설을 하는 내용을 숨겨놓았더군요. "욕설과 악플은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하면 안되는 겁니까? 잘한일도 아닌데요.

디시인사이드 운영진도 툭하면 터져나오는 이런 선정적인 사건들로 이득을 취할 생각하지 말고, 온라인상에서 차지하는 디시와 유저들의 영향력을 생각하고 현재의 "찌질이 집합소", "쓰레기 커뮤티티"라는 오명을 벗고, 다시 인터넷 문화와 다양성을 선도하는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었으면 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nail
2009/06/26 18:56 발행/게임
타이틀 Ginga NinkyouDen
제작 Jaleco, 1987
Player NAIL

Jaleco의 덕후삘 1987년작.
5시 30분, 애국가가 울려퍼지고 정규방송이 시작되면서 방영되는 한두편의 만화(애니메이션)가 어린이의 로망이던 시절. 마징가,용자라이딘,내일의죠,쟈쿠(건담) 등등이 찬조출현하며, 람보까지 스페셜 게스트로 나서는 이 게임은 잔잔한 충격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오늘날처럼 다양한 문화 컨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이런 게임이 등장하면 슈퍼로봇대전처럼 십덕게임이라는 오명을 피하지 못했을겁니다만, 국내에선 시대를 잘 만나서 명작중의 하나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게임은 몇가지 뚜렷한 단점으로 인해 명작의 반열엔 올리기 어렵습니다.
첫째로, 게임플레이가 너무 단순합니다.
닌자군은 조절 가능한 점프, 포복, 절벽기어오르기, 벽차고 점프하기, 헤엄치기 등의 다양한 액션이 있고, 무기도 표창, 부메랑, 폭탄, 불 등 다양합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점프와 베기, 그리고 자세 낮추기가 액션의 전부입니다. 적들의 공격도 단순해서, 생김새는 달라도 대부분 정면을 향해 무기를 발사하거나 몸으로 들이대는 타입이죠. 이러한 단순한 게임플레이는 이 게임의 인기가 오래 지속되지 못했던 주요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둘째로, 난이도가 너무 쉽습니다.
대부분 이 게임을 처음 해보면 "되게 어렵다" 라고 느끼며 진행에 곤란을 겪게 됩니다. 그것은 이 게임 특유의 타이밍과 리듬이 있기때문인데, 이것에 적응되면 바로 원코인입니다.

셋째로, 볼륨이 너무 짧습니다.
단순한 게임플레이와 함께, 이 게임이 롱런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주요한 요소가 되었죠. 끝판을 깨도 금새 게임이 끝나버리니 본전생각이 돈 값 했다는 생각이 안드는거죠.

그러나 이러한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패러디와 만화적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80년대 아케이드를 논하는데 있어 한 번은 짚고 넘어갈만한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nail
2009/06/23 14:04 세상사는 이야기/스포츠 이야기
한때는 메이져리거가 넘치던 시절도 있었다.
강속구를 앞세워 투수 최고연봉을 받던 박찬호에, 특급 마무리로 활약하던 김병현, 장래의 홈런왕으로 기대를 받던 최희섭에 "컨트롤 아티스트" 서재응 까지..

이제는 맏형 박찬호가 불펜투수로 빅리거로써 명맥을 유지하고,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 최희섭 등 대부분 선수들이 국내무대에 컴백했다. 게다가 박찬호와 맹활약하던 김병현은 사실상 은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메이져리그 팬들을 연일 즐겁게 해주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이 남자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메인을 장식한 추신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신인임에도 붙박이 4번타자로 기용되고 있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 선수.
현재 3할을 오르내리는 타율과 9개의 홈런, 4할 이상의 출루율과 4할 5푼 이상의 장타율을 보여주며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득점권 타율도 3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강한 어깨에 빠른 발까지 갖춘 툴 플레이어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빅리그 경험을 제대로 하는 것은 올해가 두번째라 할 수 있어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클리블랜드 이전에 몸담았던 친정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는 스타 플레이어 "이치로 스즈키"와 겹치는 포지션으로 인해서 좀처럼 빅리그에 자리잡을 기회가 없었지만, 클리블랜드에 둥지를 튼 이후로는 연일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숙명적인 병역 딜레마
한국인이라면, 아니 한국인 중 "남자"라면 "대부분"이 겪는 병역문제는 추신수라고 예외는 아니다.
추신수 선수가 시애틀에서의 오랜 마이너생활 끝에 클리블랜드에서 마침내 빅리거로서 진가를 드러내기 시작하자, 국내 메이져리그 팬들은 혜성같은 스타의 활약을 반기면서도 병역문제로 인한 고민을 함께 떠안게 되었다.

팬들이 고생이 많다.


법을 무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군대로 보내기도 아까운 상황.
과연 최선의 해법은 무엇일까?

1. 아시안게임 금메달
가장 깔끔한 방법.
올림픽 동메달 이상이나, 아시안게임의 금메달이면 병역문제는 해결된다.

이미 올림픽 대표로 발탁되지 못한 추신수는 절호의 기회를 놓친셈이다. 아직 아시안게임의 기회가 남았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리 만만한 일이 또 아니다. 아시아에는 일본과 대만이라는 야구 강국이 있고, 중국도 얼마전 WBC에서 급성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본야구는 우리와 아시아 최강을 두고 강력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실제로 야구의 저변을 본다면 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앞서 있다. 그렇기에 누구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장담하거나, 자신할 수 없다.

2. 군대로 고고씽~
대한의 남아로 한 몸 바쳐서 국법의 지엄함을 알리는 방법도 있다. 법이 엄연한데, 인기 좀 있다고 법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
그런데 뭔가 아쉽고 찜찜한건 어쩔 수 없다.

3. 미국 국적 취득
만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놓친다면, 현재의 제도 안에서는 군대를 가거나, 국적을 바꾸는 길 밖에 없다.
내가 개인적으로 추신수 선수에게 조언을 할 수 있다면, 다른 수단이 막힌 최후의 경우에 미국국적 취득을 권유하고 싶다.

사실 이 부분은 한국인들에게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이다.
민족주의적인 정서가 강한데다, 병역 컴플렉스, 국적과 관련한 계층간 위화감이 더해져서 굉장한 파괴력을 갖는 선정적 이슈가 되기 십상이다.

내가 먼저 말하고 싶은 것은 국적에 대한 피해의식과 집착을 좀 버릴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국적이라는 것은 태어나면서 갖게 된 것을 죽을 때까지 간직해야만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국적을 바꾸는 것이 나쁜 일이라면 우리는 이민자들을 적대시 해야 될것이다. 그들은 조국을 버린 나쁜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혹자는 "병역이라는 의무를 피하기 위한 국적포기는 이기적인 것 아니냐"고 항변할지 모른다. 그러나 국적 변경이라는 것은 당연히 뭔가 얻을 것이 있고, 유익이 있으니 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 운동선수로 활동하다가 더 나은 조건과 생활환경을 위해 한국국적을 취득한 선수들이 있고, 또 결혼이나 방송활동 등을 위해 한국 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모두 자기 조국을 위해 한국국적을 취득하기라도 했는가? 반대로 이들이 한국국적을 취득했다고 조국을 배신하고 버린것인가?

얼마전까지 원정출산이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었다.
그들은 외국의 국적을 가지고, 한국에서 살며, 한국 학교에 다니고, 한국에서 일하며 살아가는데 의무는 거부하는 사람들이었다.

추신수 선수의 경우,
일찌감치 위험부담을 안고 메이져리그에 도전했고, 오랜 고생끝에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현재 추신수 선수는 메이져리그 최저 기본연봉 수준의 급료를 받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처자식 버리고 국내로 들어와 2년간 삽질하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는게 옳바른 일일까? (물론 그렇게 해봐야 2년간 삽질하던 30넘은 전직 야구선수가 다시 메이져에서 통할리가 없고, 벌어놓은 것도 없이 배운건 야구뿐이니 처자식 데리고 살 길이 막막하겠지.)

법을 지키기 위해 인생을 버리는 것이 올바른 선택인가?
요즘 온라인과 방송, 신문 등에서 "불법"이라는 말을 참 많이 접한다.
시위도 불법이고, 확인없이 이미지 하나 올려도 불법이고, 어지간한 UCC는 모조리 불법이라고 야단이다.

법도 중요하고, 국민의 의무도 중요하다.
그런데, 법에따라 2년간 삽질하자고 인생을 포기하는 것은 "합법"일지는 모르지만 내가 보기엔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미국국적 취득이 불법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형평을 말하지만 솔직히 말해보자. 나도 육군 포병으로 군대 다녀왔지만, 그것때문에 손해는 있을지언정 인생을 포기할 필요는 없었다. 만일 군대가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는데 피할 방법이 있다면 나라도 피할것 같다. 물론 전쟁이 나면 목숨걸고 전쟁터에 나설 수는 있다. 그러나 삽질에 인생을 거는 것은 분명히 그것과는 차이가 있지 않은가?

결론
추신수 선수는 아직까지는 병역문제에 대해 원론수준의 태도를 보이고 있다. 가야한다고 말하지만 당연히 아시안게임 금메달에도 기대를 걸고 있을테고, 이런 저런 생각들이 스치고 있을 것이다. 왜 아니겠는가?
추신수 선수가 혹 병역혜택을 받지 못하고 국적을 포기해도 그를 응원할 것이다. 성공한 사람이라서가 아니다. 백차승 선수도 마찬가지다. 물론 그가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고 군대를 간다고 하더라도 또한 박수를 보낼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것이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추신수 선수가 병역을 선택한다면 그 이유는 자명한 것이고, 그가 선택한 결과가 아닌 그의 의지와 결단이 박수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운동선수들의 병역제도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운동선수는 보통 30 중반이면 은퇴해야 한다. 그것도 프로 리그가 설립되어 길게 할 수 있는 형편 좋은 종목이나 해당된다. 올림픽 등에 목숨거는 아마추어 스포츠는 20대 초중반에 성공하지 못하면 끝난다.

한창 승부를 봐야 할 시기, 혹은 자기 커리어의 중심에서 군대에 가야하는 상황은 좀 아닌거 같다. 그러다보니 예로부터 병역비리의 3대 단골손님(부유층, 연예인, 운동선수) 중 하나가 운동선수가 아니었던가. 다른 두 부류는 넘치는 돈지랄로 그런것이지만, 운동선수는 좀 경우가 다르다. 차라리 복무기간을 늘이더라도, 30대 중반 이후 ~ 40세 정도에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제도가 뒷받침되면 이런 고민이 좀 줄지 않을까? 운동선수 출신이면 35 ~ 40 이면, 어지간한 육체노동에 투입해도 웬만한 20대보다 나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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