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30 14:15
세상사는 이야기/스포츠 이야기
미국 스포츠는 약물이 만연해 왔다. 특히나 메이져리그는 약물관련 규제도 없었고, 팬들도 별 관심도 없었다. 그렇다고 메이져리그에 약물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다들 알고 있던 일이었다. 그런데 배리 본즈가 마크 맥과이어의 단일시즌 홈런기록을 넘어서면서, 일찌기 없었던 추악한 일이 벌어진 것 처럼 언론들이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배리 본즈는 여러차례의 도핑 테스트를 받았으나 한번도 양성반응이 나온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정황상 금지약물을 사용하지 않았겠느냐 하는것이 내 생각이다. 그런데 문제는 본즈가 금지약물을 사용했다고 여겨지는 시기가 금지약물 규정이 마련되기 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본즈가 금지약물 규정이 마련된 이후에 사용하였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지금도 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되는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본즈처럼 검찰이 몇년간 따라다니며 그들의 뒤를 파헤치고 있을까? 뭔가 낚이는 게 없으면 본즈처럼 탈세나 다른 죄목이라도 대신 찾아서 인생을 파탄내려고 할까? 실망스럽게도 별 관심도 받지 못한다. 그냥 규정에 따라 징계를 받는다. 그게 전부다. 언론도, 팬들도 한번 듣고는 잊어버린다.
사실 본즈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에게 이와 같았다. 맥과이어는 좀 더 이야기가 되긴 했지만 본즈의 케이스와는 역시 전혀 달랐고, 본즈를 욕하다 보니 어쩔수 없이 같이 욕을 먹었던 지암비를 제외하곤 말이다. 제이슨 지암비도 더 이상 약물 문제로 곤욕을 치르지는 않는다.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이 주사기를 흔들며 야유를 보내지도 않는다.
그러면 대체 왜 유독 본즈만 그렇게 못잡아먹어서 안달일까?
그가 뛰어난 선수니까 당연한 일일까? 말했지만 맥과이어나 소사, 지암비도 본즈같은 취급을 받지 않았다.
본즈는 오리발을 내밀었으니까? 맥과이어, 소사, 지암비, 모두 오리발을 내밀었다. 더러는 맥과이어는 인정을 했다고 하는데, 그도 금지약물은 사용한 적 없다고 말하던 선수다.
인종차별이라는 이유를 제외하면 답이 안나온다.
더러는 본즈가 싸가지 없어서 당하는거라고도 한다. 심지어 언론에서도 공공연히 이런 논리를 들이대는데, 싸가지 없다고 파멸시켜야 한다는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말과 다를바가 없다.
지금 미국인들은 '배리 본즈' 하면 '홈런왕'이라는 타이틀 보다는 '인간 쓰레기'라는 수식어를 떠오르게 하고 싶은 것 같다. 그렇게해서 야구영웅만은 백인으로 지키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제 은퇴를 앞둔 노장에게 박수는 고사하고 그냥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나 해주었으면 한다.
잘못에 대한 처벌은 공정해야 한다. 내가 보기엔 금지약물 사용보다, 지금의 이중잣대가 더 추해보인다.

